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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준비 끝낸 대한항공… 남은 과제는?

입력
2021.01.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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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해
6월까지 총 1조5000억원 투입해 아시아나 인수 완료
독과점 논란 여지 있는 기업결합심사는 미지수
국회입법조사처 "노선별 점유율 독과점 우려 존재 "
최근 DH의 배민 인수 때 요기요 매각 조건 등 부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발행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확보 준비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초대형 항공사 탄생 여부를 장담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기업결합심사에서 출몰하게 될 난기류 등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준비 완료… 3월 중도금·6월 잔금 납부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이 출석 주식의 69.9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주식 발행 총수가 늘어남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3월 중순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고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총 규모의 약 29%인 7,300억원을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달 3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계약금으로 3,000억원을 지불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에서 확보한 자금 중 4,000억원을 중도금으로 납부할 방침이다. 이어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8,000억원을 납부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3.9%를 가진 최대 주주가 된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독과점 논란 속 기업결합심사 통과는 숙제

대한항공은 인수 자금 확보와 함께 초대형 항공사 출범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3월 중순까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 전략 수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문제는 독과점 논란이다.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이를 빌미로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달 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할 계획인 대한항공에선 이번 인수합병은 독과점과 무관하단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결합 후 인천공항 여객 노선 전체 슬롯 점유율이 38.5%로 독과점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대형항공사(FSC) 인수합병(M&A) 관련 이슈와 쟁점' 보고서를 통해 "노선별로 독과점 우려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슬롯 점유율을 기준으로 독과점이 아니라고 주장한 대한항공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은 노선별로 각각 별개의 시장을 획정하는 접근법을 보편적으로 채택한다"며 "두 항공사의 취항 편수가 많은 인천발 미국·일본·중국 주요 도시행 국제선 노선 일부는 독과점 우려가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말 공정거래위원회가 1년에 거친 심사 끝에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인수 조건으로 DH에서 운영해 온 요기요의 매각을 요구하는 등 독과점에 대해 예민하게 심사한 사례 역시 대한항공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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