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우승 후보? 주전 줄 부상 신음

입력
2021.01.06 16:15
수정
2021.01.06 17:30
22면

시즌 절반 지났는데 8위 그쳐
김선형까지 발목부상 6주 아웃
최부경 김민수 양우섭 등 국내 선수 분전 절실

서울 SK 김선형이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교체된 뒤 아이싱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BL 제공

서울 SK 김선형이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교체된 뒤 아이싱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BL 제공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 서울 SK가 좀처럼 반전을 못하고 있다. 2라운드부터 전주 KCC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계속 추락하더니 시즌 절반을 보낸 지금도 8위에 머물고 있다. 주축 선수들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입조차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6일 KBL에 따르면 SK는 1라운드가 끝난 지난해 11월 1일 2위로 올라섰지만, 최준용이 SNS 물의로 출전에서 제외된 12월 8일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하면서 4위로 떨어졌다. 이후 같은 달 13일 6위, 22일 8위까지 추락했다. 6라운드 시즌 중 절반인 3라운드를 마친 이날 현재 5할 승률에 못 미친 12승 16패로, 9위인 창원 LG와 1.5게임 차 밖에 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공동 우승팀인 SK는 시즌 전 10개 팀 감독 중 7명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지목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최부경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에,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자밀 워니와 삼성에서 이적한 닉 미네라스, 그리고 양우섭 변기훈 최성원 등 탄탄한 백업도 갖췄다.

우선 SK의 부진은 워니의 위력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워니는 현재 평균 19.6점(2위)에, 8.7리바운드(5위)로 지난 시즌과 비슷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53.4%에서 48.2%로 떨어졌다. 어시스트도 1개 줄어든 2.1개에 그치고 있다. 상대의 수비에 막혀, 위기 때 해결사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워니가 제대로 힘을 못 쓰는 데에는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 포워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골 밑 부담이 가중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장신 포워드나 포스트가 잘 갖춰진 KCC(3패), KGC인삼공사ㆍ인천 전자랜드ㆍ고양 오리온(이상 2패) 등에 연패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로포스트를 내주면서 그간 부진했던 오세근에게 17점(9리바운드)이나 줬고, 워니는 매치업 상대인 파타비우스 윌리엄스와 오세근의 협력수비에 막혀 필드골 성공률이 43.7%에 그쳤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오세근이 수비에서 완벽하게 해줬다”며 워니에 대한 협력 수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SK의 반등은 더욱 어렵게 됐다. 5일 경기에서 팀 주축인 김선형마저 경기 시작 1분 59초만에 드리블 도중 동료 발을 밟고 쓰러져 교체됐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2017년 부상당해 수술한 오른쪽이 아닌 왼쪽 발목”이라며 “정밀검사 결과, 인대 파열로 6주간 재활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SK는 다만 포워드 중심의 농구 구상은 흔들리게 됐지만, 스몰 라인업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전력은 갖추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준우승한 컵대회처럼 탄탄한 가드진을 활용해 스피드와 외곽 중요도를 높이는 식이다. 김도수 SPOTV해설위원은 “워니가 지난 시즌에 비해 체중이 늘어난데다,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졌다”며 “다른 상위권 팀들이 국내 선수 공격 비중이 높은 것처럼 SK도 빅맨 최부경과 김민수가 분전하고 다른 국내 선수가 살아나도록 전술 변화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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