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한계는 없다? '고급빵'까지 팔며 베이커리에도 도전장

입력
2021.01.05 11: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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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식사 대용' 빵 소비 증가
GS25·CU, 프리미엄 빵 개발 박차
고급화 전략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

GS25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의 상품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GS25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의 상품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GS25와 CU가 잇달아 자체 프리미엄 빵을 개발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와인에 이어 수제맥주 시장 등으로 영토를 넓혀온 편의점이 이제 고급빵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편의점들은 간식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 빵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베이커리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품질 좋은 빵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내세웠다.

GS25가 5일 선보인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는 빵(Bread)과 부티크(Boutique),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높은 품질의 빵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브레디크로 처음 내놓은 상품은 '브레디크 순우유식빵', '브레디크 순우유스틱빵', '브레디크 순우유모닝롤', '브레디크 레몬큐브파운드' 4종이다. 물 대신 1A등급 국내산 우유로만 반죽하는 등 고급스러운 맛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CU의 프리미엄 빵 샹달프 브레드 이미지. BGF 제공

CU의 프리미엄 빵 샹달프 브레드 이미지. BGF 제공


이보다 앞서 프리미엄 빵 시장에 도전한 CU는 담백한 '건강빵' 이미지를 내세웠다. 첫번째로 선보인 '샹달프 브레드'는 설탕 등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100% 과일을 졸여 만든 프랑스 프리미엄 잼 샹달프잼을 곁들여 구성했다. CU는 샌드위치도 만들 수 있고 스프나 발사믹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는 건강빵 위주의 제품 10여종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편의점이 빵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매년 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빵 및 떡류 가계 소비 지출액은 2015년과 비교해 16.6% 상승했다. GS25 빵 매출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5% 이상 신장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족'이 늘면서 피자빵, 크림빵 등 간식용 빵 외에도 다양한 상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달 1~21일 CU의 식사 대용 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5.1% 증가했다.

여기에 국내 편의점 업계 3, 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고급화 전략의 프리미엄 매장을 늘리는 것도 1, 2위인 GS25와 CU가 나란히 고급빵 시장에 뛰어든 이유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소비 특성을 반영해 먹거리에 특화된 프리미엄 매장 '푸드드림'을, 이마트24는 카페형 편의점으로 차별화한 '리저브'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베이커리 상품이 점차 주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해 베이커리 전문점 이상의 프리미엄 빵을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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