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총리 비행기서 내리자 ‘대규모 폭발’… 최소 26명 사망

입력
2020.12.3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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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예멘 아덴 공항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아덴=로이터 연합뉴스

30일 예멘 아덴 공항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아덴=로이터 연합뉴스


내전 중인 예멘 남부 아덴 국제공항에서 30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예멘 정부의 새 각료들이 탄 비행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출발해 아덴 공항에 착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이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박격포 포탄 3발이 공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폭발로 인해 공항 터미널 내 벽이 파손됐고, 총격 소리도 산발적으로 들린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던 마인 압둘말리크 총리를 비롯한 예멘 각료들은 안전하게 아덴 내 대통령궁으로 이동했다. 마인 총리는 트위터에서 “정부 각료들은 모두 무사하다”며 “아덴 공항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멘의 일부 관리들은 친(親)이란 성향의 반군 후티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멘 공보장관인 모암마르 알에르야니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의 비겁한 테러 공격이 우리가 애국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하디 대통령은 내전이 발생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은 예멘 정부를 지원하면서 반군 후티와 교전하고 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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