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특별입국' 공로 베트남 외교장관, 韓 수교훈장 받아

입력
2020.12.30 15:50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팜빈민(왼쪽)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30일 훈장 수여식에서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팜빈민(왼쪽)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30일 훈장 수여식에서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관계 유지에 가교 역할을 한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우리 정부의 훈장을 받았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30일 하노이 정부 영빈관에서 훈장 수여식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민 외교장관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전달했다. 박 대사는 축사를 통해 “민 외교장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등 한국 정부의 중요 외교활동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한국 기업인 등의 베트남 특별입국 성공에 이바지한 공로가 커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 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외국 장관 중 처음으로 초청하는 등 양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민 외교장관도 한국 정부의 호의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고귀한 훈장 수여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민 외교장관은 전수식에 앞서 가진 환담회에서 내년 1월1일부터 시행 예정인 한국인 단기출장자 격리 면제 시행과 관련, “한국인의 편리한 입국과 정상적인 생업ㆍ경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더욱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 올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만8,000여명의 기업인 및 교민들을 베트남에 특별입국시켰다. 베트남 정부는 사태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했으나, 베트남 경제에 영향력이 큰 한국에 대해선 특별입국 절차를 승인했다. 민 장관은 이 과정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베트남 방역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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