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수능까지 3단계'? 부산시 "3단계에 준하는 2단계"

입력
2020.11.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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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사회적 거리 3단계면 학교도 집합금지 아닌가"
?부산시 "지침은 2단계지만 인력 투입은 3단계"

30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진고에서 변성완(가운데)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수능 시험장 발열 응시생이 사용할 별도시험장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진고에서 변성완(가운데)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수능 시험장 발열 응시생이 사용할 별도시험장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산시가 다음달 3일까지 일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정부의 코로나19 지자체 대응 방침 3단계가 아니라 3단계 수준으로 방역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부산시민 호소문을 발표,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지자체 대응 방침은 2단계이지만, 감염 우려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점검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3단계 수준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우려 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 제한과 점검 인력 대폭 확대 등을 통해 다음달 3일 수능시험날까지 72시간 동안 바이러스를 봉쇄한다는 각오로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가 없다"며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모두가 함께하는 시민 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조치는 1일 0시부터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3단계인데 왜 학교는 가야 하나"(co****), "3단계인데 대학교는 대면수업을 왜 하냐. 집합 불가능 단계 아닌가"(sh****)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실제로 3단계로 올린다는 게 아니라 3단계에 준하는 방역체계에 돌입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1일부터 시작되는 추가 조치는 △초·중·고등학생 노래연습장 출입금지 △격렬한 GX류 시설 집합금지(줌바·스피닝·에어로빅 등) △사우나와 한증막 시설 운영 금지 △PC방 초·중·고 출입금지 △관악기 및 노래 등 비말 발생 가능성 높은 교습 금지(대학 입시용 제외) △모든 모임과 약속 자제, 특히 10인 이상의 사적 모임 취소토록 강력 권고 등이다.

실제로 변 권한대행도 브리핑에서 "지침은 2단계이지만 인력 투입에 있어서는 3단계 수준으로 강화하여 대응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3단계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등교의 경우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며 학원 및 교습소·직업 훈련 기관과 독서실, 스터디 카페 모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부산시에 따르면 1일부터 관악기 및 노래 등 비말 발생 가능성 높은 교습 금지(대학 입시용 제외)만 추가될 뿐이다. 시설 면적 8㎡ 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 혹은 시설 면적 4㎡ 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한칸 띄우기 실시하고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등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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