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쓰레기 소각장 설치 사업 논란...사법기관으로 가나

입력
2020.11.30 16:31
수정
2020.11.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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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장 "수사의뢰·상급기관 감독" 직접 의혹 해소?
시의회·일부에서 특정업체 등 특혜 의혹 제기?
'시정 흠짓내기' 등 벌써부터 지방선거 논란


목포시청 전경

목포시청 전경



840억원 규모의 전남 목포시 쓰레기 소각장 설치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종식 목포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시장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포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소각로)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기관 수사를 의뢰하고, 행정절차는 상급기관의 점검과 감독을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각시설 추진 등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한 점도 있지만 일부 오해나 부풀려진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떠나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대해 송구하다"며 "잘못이 있다면 응분의 조치를 하고, 떨어진 명예가 있다면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역 내 쓰레기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자원회수(소각)시설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사업자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1995년 설치된 대양동 쓰레기매립장은 지난 6월말 현재 98% 매립돼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250톤을 매립하지 못하고, 그대로 압축시켜 포장한 상태로 매립장 내에 보관하는 등 매립공간 턱업싱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는 대체 매립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쓰레기를 소각 후 잔재물만 매립하기 위해 소각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소각시설 건립사업을 두고 일부에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특혜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목포시의회가 해당 사업과 관련해 절차상 하자 등 처리방식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보고서가 급조됐고, 시의회의 사전의결과 민자유치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마저 무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시가 추진하는 소각시설 운영방식이 유해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등 문제가 있음에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여기에 이번 논란에 대해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정 흠집내기'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현직 시장 대결구도로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양측 지지자들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해소하겟다.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을 믿지 않을수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시민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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