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가을야구한 KT, MVPㆍ신인왕ㆍ홀드ㆍ도루까지 싹쓸이

입력
2020.11.30 16:04
21면

프로야구 시상식 개최?
MVP 로하스, 신인왕 소형준… 6번째 한 구단 동시 수상

KT 로하스가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초 kt 공격 무사 주자 1,2루 상황 2루타를 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KT 로하스가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초 kt 공격 무사 주자 1,2루 상황 2루타를 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KT가 시상식에서도 역대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소형준(19·신인상)과 주권(홀드) 심우준(도루)까지 줄수상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O는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2020 신한은행 쏠(SOL) 시상식’을 진행했다. KBO는 정규리그 종료 다음 날인 지난 1일 취재기자단 112명을 대상으로 MVP와 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에서 KT는 박병호와 서건창이 수상했던 2012년 넥센 이후 8년 만에 MVPㆍ신인상을 동시 배출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 시즌에 MVPㆍ신인상을 동시 배출한 구단은 KT를 포함해 6곳뿐이다.

로하스가 896점 가운데 653점을 받으며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6번째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양의지(NC)가 374점을,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319점을 받으며 뒤를 따랐다.

로하스는 올해 홈런 47개를 치며 로베르토 라모스(LGㆍ38개)를 앞섰고,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에서도 1위를 휩쓸며 타격부문 4관왕에 올랐다. 타율(0.349), 출루율(0.419)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막바지 고열 증세를 보이면서 당초 목표인 50홈런ㆍ200안타 달성에 실패한 게 아쉬움이다. 로하스는 영상을 통한 수상 소감에서 “큰 상을 받아 감사하다. 가족과 팬들의 응원 덕에 가능했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내년에도 KT위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로하스는 꾸준히 해외 진출설이 나오고 있다. 7월에도 요미우리와 한신 오릭스 등 일본 구단에서 영입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 로하스는 “MVP에 오른다면 틀림없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제의가 올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실제 NC 테임즈(워싱턴), 두산 린드블럼(밀워키) 등 최근 KBO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는 모두 MLB 유니폼을 입었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LTR)은 “테임즈와 달리 (로하스는) 코너 외야수로 뛸 수 있어 장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KT 소형준이 3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O제공

KT 소형준이 3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O제공

소형준은 올해 국내 선수 최다승(13승)에, 평균자책점 3.86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이정후(2017년) 강백호(2018년) 정우영(2019년)에 이어 4년 연속 ‘고졸 선수 신인상’ 기록을 이어갔다. ‘고졸 선발 투수’로 한정하면 류현진(한화) 이후 14년 만이다.

류현진의 2006년 성적(18승 6패ㆍ2.23)에는 못 미치지만, 140㎞ 중후반의 직구 평균 구속을 기반으로 다양한 구종과 빼어난 제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소형준은 “언젠가는 옆에 있는 (MVP)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평균자책점상에 에릭 요키시(키움) △승리상ㆍ승률상 알칸타라(두산) △탈삼진상 댄 스트레일리(롯데) △세이브상 조상우(키움) △타율상 최형우(KIA) △출루율상 박석민(NC) △안타상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등이 각각 수상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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