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일 때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나쁜' 콜레스테롤 상승

입력
2020.11.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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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이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갑상선 호르몬이 저하되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상승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인 사람이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갑상선 호르몬이 저하되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상승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인 사람이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갑상선 호르몬 저하와 함께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ㆍ김현진 국립암센터 박사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비만 수준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과 LDL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이전 연구에서는 비만일 때 폐 기능 저하, 고혈압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 결과, 비만(체질량지수(BMI) 25㎏/㎡이상) 그룹은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갑상선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또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측정한 내장지방 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 내장 비만 그룹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비만, 대기오염, 내분비 기능 장애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김현진 박사는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갑상선 기능 저하와 LDL 콜레스테롤 증가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만이 이들 반응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만도가 높을수록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갑상선 기능 저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등 내분비 기능 장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진호 교수는 “비만, 특히 복부 내장 비만은 대기오염과 만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06~2014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 거주지와 정보와 가까운 에어코리아 측정소의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해 두 개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 결과는 ‘임상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LDL 콜레스테롤 연구는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각각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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