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집단감염, n차 전파 상당히 진행… "주말 고비"

입력
2020.11.27 18:40
수정
2020.11.27 19:22
구독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8개월여만에 500명대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고, 수능시험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만큼, 이번 주말 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 확산 저지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ㆍ댄스교습 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하루 동안 64명 추가됐다. 지난 23일 수강생 1명이 첫 확진된 뒤 누적 환자는 131명(27일 0시 기준)에 달한다. 학원 수강생과 직원이 74명, 나머지 57명은 그 가족과 직장동료, 지인 등 주변인이다. 학원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확진자 비중이 40%를 넘긴 만큼 해당 지역사회에는 3차 감염 등 n차 감염이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강생과 직원 접촉자들이 다니는 직장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며 “3차 이상의 감염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 16일부터 증상을 보였다고 밝힌 이도 있는 만큼, 이번 집단감염 사태 이전부터 지역에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앱 소모임 관련 15명(누적 16명), 중랑구 실내체육시설Ⅱ 관련 11명(누적 13명), 중구 상조회사 관련 4명(누적 9명) 등 새로운 집단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사우나 Ⅱ 관련 10명, 노원구청 관련 8명,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5명 등 기존 고리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졌다. 이 여파로 서울에서는 26일 하루 204명의 확진자가 발생, 이틀 연속 확진자 200명대를 기록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 같은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공공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것 같다”며 높은 우려를 표시했다.

n차 감염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의 주요 집단감염에서도 나타났다. 경남 진주 이ㆍ통장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4명이 제주에서 나왔다. 2차 감염까지 확인됐지만, 이 중 1명은 마사지숍에서 근무하는 마사지사로 확인됐다. 특히, 이 마사지사는 여러 업소를 돌아다닌 ‘프리랜서’여서 제주지역의 n차 확산은 물론 이들 업소를 방문한 타지역 관광객을 통한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다른 마사지사 70여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소를 다녀간 관광객 명단을 확보, 자가격리 통보에 착수했다. 외지 관광객에 의해 신종 코로나가 제주서 확산하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타 지역민의 제주 여행을 막아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장구 강습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부산ㆍ울산에도 3차 이상의 n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6명이 추가로 확진돼 27일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89명으로 급증했다. 부산 음악실 관련 27명이 확진됐고, 추가 전파로 가족 17명, 기타 24명 등이 확진됐다. 울산 대회 참가자 8명이 확진됐고, 추가 전파로 가족ㆍ지인 11명, 기타 2명이 확진됐다.

가을 김장철을 맞아 김장모임 관련한 확신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충북 제천 김장모임 관련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 불필요한 외출, 모임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김영헌 기자
한덕동 기자
이동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