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부가가치 1.4% 감소… IMF 이후 최대폭 위축

입력
2020.11.27 13:58
통계 작성 후 세 번째 감소… 반도체 업황 위축 등 영향

지난해 광업 제조업 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광업 포함) 부문이 만들어 낸 부가가치가 2018년보다 1.4% 줄어 들었다. 반도체 단가 하락,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수익이 줄면서 업계 종사자 수도 함께 감소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광업ㆍ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 부가가치는 559조7,640억원으로 2018년(567조5,930억원)보다 1.4%(7조8,280억원) 줄어들었다. 앞서 광업ㆍ제조업 부가가치가 감소한 것은 196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1998년(-2.1%)과 2013년(-0.3%) 두 차례 뿐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 역시 전년 대비 0.9%(2만8,000명) 줄어든 294만명으로 집계됐다.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7년(-0.1%) 이후 2년 만이다.

제조업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으로 나눠 보면, 전체 부가가치의 83.4%를 차지하는 중화학공업은 전년 대비 2.1%(9조8,270억원) 감소했고 경공업만 2.3%(2조53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전자산업 부가가치는 137조3,630억원으로 2018년 대비 6.0%(8조8,050억원) 줄었다. D램 등 반도체 부가가치는 4.7%(4조3,150억원) 감소했으며,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 부품은 5.3%(1조8,990억원), 휴대폰 등 통신ㆍ방송장비 부문은 17.6%(2조1,620억원) 급감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출하가 줄어들면서, 기계ㆍ장비산업의 부가가치도 4.1%(1조9,190억원) 감소했다. 석유정제 산업 부가가치는 국제유가 하락, 석유제품 수출 감소 영향으로 5.7%(1조4,690억원) 줄었으며, 화학업종도 마찬가지로 5.1%(2조5,690억원)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 등 운송장비 산업의 부가가치는 늘어났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고가차량 판매 증가로 부가가치가 4.0%(2조1,540억원) 늘어났다. 조선산업 부가가치도 선박 건조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4.5%(7,2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가 늘어났다고 해서 꼭 고용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종사자수가 4.2%(1만5,000명) 감소했으며, 전자업종 종사자 수도 3.8%(1만4,000명) 줄었다. 고용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조선(7.2%ㆍ1만명), 의료ㆍ정밀(6.7%ㆍ6,000명), 화학(3.1%ㆍ4,000명) 등이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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