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부장' 없는 네이버, 전직원에 '레벨' 붙인다

입력
2020.11.27 11:11
수정
2020.11.27 1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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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와 관계 없는 5단계 레벨제 도입
"스스로 위치 파악하고, 성장 동기부여 기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네이버가 직원의 성장 수준에 따라 일종의 '등급'을 부여하는 '5단계 레벨제'를 시행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4~25일 이틀간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성장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도입하는 레벨제는 대리-과장-차장-부장 등으로 직원을 나누는 직급제와는 다르다. 그동안 네이버는 임원급인 '리더'와 '책임리더' 외에는 모두 직원의 이름에 '님'을 붙여서 부르는 식으로 호칭을 통일해왔다. 직원들에게 레벨이라는 성장 이정표를 제시해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성장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외적으로 레벨 수준은 공개되지 않으며, 근무 연차와도 연동되지 않는다. 레벨별 제한 인원이나 정해진 기한도 없다.

레벨제 적용 대상은 전체 직원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기술직군이며, 내년 상반기 이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향후 전체 직원으로 레벨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규 직원 평가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네이버는 기존의 2단계 직급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호칭도 기존대로 직원 간에는 '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구체적인 레벨의 기준이나 평가 주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또 도입 초기에는 부여 받은 레벨이 연봉이나 성과급에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추후에는 이를 직원 보상과 평가에 연동하는 것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평적 문화와 직급의 부재 때문에 오히려 성장의 가시성이 분명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많았다"면서 "단계별 레벨 상승을 통해 직원 개개인은 자신의 성장을 보다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고, 조직도 보다 효율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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