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후배들' 향한 홍준표의 조언? "가만 있으면 검사도 아냐"

입력
2020.11.27 08:55
수정
2020.1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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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14기 홍준표 무소속 의원 SNS서
"무도한 정권에 검사의 기개 뭔지 보여줘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0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4대 관문공항 건설로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0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4대 관문공항 건설로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뉴스1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배제 사태를 두고 "검사의 기개가 뭔지는 이 무도한 정권에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27일 목소리를 높였다. 사법연수원 14기로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 사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신들의 상징인 검찰총장마저 저렇게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면 당신들은 검사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상황에서 일선 검사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독려한 셈이다.

그는 검찰을 "국정농단이라는 허울 좋은 정치 수사에 그렇게 큰 공을 세워 문재인 정권 출범에 일등 공신이었지만 토사구팽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로 2류 수사기관으로 전락하고, 수사의 주재자가 수사 대상자로 몰락했으니 화가 날 만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눈치 빠른 놈은 아마도 사표 내고 공수처로 갈 것이고 나머지는 미적거리다가 다시 주저 앉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거듭 검사들의 반발을 촉구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한국일보 자료 사진

한편 전국의 고검장들은 전날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감찰 지시와 징계 청구, 직무 배제 조치의 적정성을 문제 삼아 재고를 요청했다. 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 등 검사장들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른바 검란(檢亂)으로 불렸던 과거의 집단행동 또는 항명 파동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검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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