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기원 엿 대신 마스크로?… 코로나19 속 달라진 수능 풍경

입력
2020.11.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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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기 인사이트연구소 팀장, YTN라디오 출연
"수능 인기 선물은 마카롱, 방역 물품도 주고받아"
"수험장 앞 응원·수능 기도도 과거와 많이 달라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대전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시험장에 칸막이 설치와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대전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시험장에 칸막이 설치와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철저한 방역 아래 치러지는 가운데, 수능 풍경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선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방역 마스크가 등장했다. 또 시험장 정문에서 펼쳐지는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이나 학부모들의 기도를 보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가인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은 수능을 일주일 앞둔 26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달라질 수능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로 2주 연기돼 다음달 3일 치러진다.

전 팀장은 수능 응원 선물로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주고받는 게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물품을 주고받고 있다"며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선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과거에는 수능을 잘 보라는 의미로 포크나 휴지, 거울이 인기 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과자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주고받는다고 전했다. 최고의 인기 선물로는 마카롱이 뽑혔다. 그는 "빅데이터로 어떤 게 수능 선물로 많이 언급됐는지 살펴봤더니 1위는 마카롱으로 나왔다"며 "달달하고 맛있는 음식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위는 찹쌀떡이고, 3위는 막대 과자, 4위는 초콜릭, 5위는 떡이었다"며 "다른 물건들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교육청, 수험장 앞 응원 삼가 달라고 당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교 신자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거리를 두며 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교 신자를 비롯한 학부모들이 거리를 두며 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1

전 팀장은 올해 수능은 과거와 달리 제한되는 일들이 많다고 했다. 후배들의 새벽 응원과 학부모들의 100일 기도 등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보기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전 팀장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많이 모이는 게 금지되니 수험장 정문 앞 응원은 어려울 것 같다"며 "서울시 교육청은 수능 당일 응원 행사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교단체들도 기도 인원을 확 줄이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이달 초부터 종교단체들은 수능 기도 모임을 제한적으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조계사는 매년 대웅전에서 수능 111일 전부터 400명 가까운 신도들이 모여 합격 기원 기도를 했지만 올해는 대웅전 출입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며 "서울 명동성당의 경우 이미 9월 초에 수험생을 위한 54일 기도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학 논술·실기시험도 바뀌었다. 전 팀장은 "일부 대학은 면접 고사장에 수험생이 혼자 앉아 컴퓨터로 비대면 화상면접을 보게 한다"며 "논술 시험을 심야 시간에 보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수험생들이 수능이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노래방 가기'를 꼽았다고 전했다. 그는 "빅데이터로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정리해 봤다"며 "1위가 노래방이었고, 2위는 백화점 가기, 3위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기, 4위는 놀이공원 놀러 가기, 5위는 PC방 가기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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