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김민희, NYT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 25명'

입력
2020.11.26 18:00
수정
2020.11.27 08:50

송강호(왼쪽)와 김민희(오른쪽).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송강호(왼쪽)와 김민희(오른쪽).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배우 송강호와 김민희가 '21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 25명'에 선정됐다.

송강호와 김민희는 25일(현지시간) 영화 비평가 마노라 다지스와 A.O. 스콧이 NYT에 게재한 기사 '21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 25명(The 25 Greatest Actors of the 21st Century)'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25명의 배우들 중 송강호는 6번째, 김민희는 16번째다.

NYT는 송강호가 출연했던 영화인 '기생충'을 언급하며 송강호에 대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에서 가난한 가장을 연기하면서 많은 미국 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에는 '기생충'의 감독인 봉준호의 인터뷰도 담겼다. 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인 '초록 물고기'를 통해 송강호를 처음 봤다. 시골 깡패 역을 맡은 그의 연기는 놀라울 만큼 진짜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에게 시골 형사 역을 맡겼던 봉 감독은 "송강호는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났고, 그 역할은 송강호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를 '자라고 자라는 캔버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붓질을 아무리 해도 칠할 공간이 남아있다"며 "그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송강호는) 내게 고갈되지 않는 다이아몬드 광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의 연기에 대해 "매 순간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다"고 평했다.

NYT는 김민희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가 출연했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를 언급하고 "영화의 중심에 절묘하게 뉘앙스를 살린 김민희의 연기가 있다"고 평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NYT는 "김민희는 커졌다가 작아지고, 괴물에서 겁쟁이로 변한다"고 김민희가 '아가씨'에서 보여줬던 감정 연기를 극찬했다.

한편 NYT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영국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캐나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 호주 배우 니콜 키드먼도 '21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 25명'으로 선정했다. 첫 번째로 지목된 배우는 미국의 덴젤 워싱턴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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