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분의 1 "추수감사절, 여행·만남 자제 경고 따르지 않겠다"

입력
2020.11.26 10:02
수정
2020.11.26 10:27
구독

설문조사서 30% "집에 머물라는 경고 무시할 것"
20일부터 닷새간 항공여행객 500만명 육박
CNBC "추수감사절, '코로나 대확산' 행사 될 것"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길에 나서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EPA 연합뉴스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길에 나서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만남을 자제하라는 보건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겠다는 이들이 전체 미국인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수감사절이 코로나19 '대확산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약 3분의 1의 미국인이 추수감사절과 관련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를 무시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과의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CDC는 지난 19일 ‘추수감사절에 여행하지 말라’는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는 ‘여행을 피하라는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집 밖에서 사람들과 모이는 것을 피하라는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9~21일에 이뤄졌다.

특히 공화당원 중에는 40%가 직계가족이 아닌 이들과 함께 모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고, 35%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원의 23%가 모임을, 18%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해리스폴은 이번 조사에서 추수감사절 모임을 하겠다는 응답은 이달 초 진행된 동일한 조사보다는 다소 낮게 나왔다고 부연했다. 9~13일 실시된 조사에서 추수감사절 모임을 피하라는 전문가 조언을 따르지 않겠다는 응답은 37%였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직전 주말인 20일부터 닷새 만에 이미 488만명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2일 하루에만 104만7,934명이 항공 여행에 나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CNBC방송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미 전역에서 '슈퍼 전파' 모임이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추수감사절이 코로나19 '대확산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소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