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BTS 그래미상 받을 가능성 크다"

입력
2020.11.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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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음악평론가 YTN 라디오 인터뷰서
"경쟁자들은 피처링 곡들인데 순수 그룹은 BTS뿐"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걸린 BTS 멤버들의 사진.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걸린 BTS 멤버들의 사진. 뉴스1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미국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임 평론가는 2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재 경쟁) 후보 중 아리아나 그란데와 레이디 가가가 함께 한 'Rain on me'가 강력해 보이고 테일러 스위프트도 강해보인다"면서도 "그런데 (이들은) 전부 어떤 아티스트의 피처링이 있는 곡들인데 BTS는 순수 그룹이기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미상의 전통에 대해서 그는 "1959년부터 시상을 해온 역사를 가진 그래미상은 처음에는 음악과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만들기 시작했다"며 "주체는 예술과학아카데미로, 지금은 레코딩아카데미에서 시상을 하는데 워낙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서 깐깐한 아티스트라도 영광으로 여기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임 평론가는 "국내 언론이 3대 음악상으로 그래미, 빌보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를 꼽는데 사실 역사적 중량이나 영향력을 따지면 그래미에 비할 바가 못 된다"며 "아티스트의 신상을 공개할 때 오로지 그래미에 (상을) 몇 번 받았다라고만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 리더 RM도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다"며 "그래미는 후보에 오른 것도 아주 중요한 커리어가 된다"고 부연했다.

그래미가 그 동안 보수적으로 평가 받아온 것에 대해서는 "미국주의도 작용했지만 아주 비정할 정도로 음악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며 "또 그간 아시아, 라틴, 아프리카 가수 등에는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것도 2000년대 들어서는 좀더 대중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등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많이 두자, 백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주자, 젊은 사람들도 심사위원에 많이 끌어들이자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그래서 BTS와 방시혁도 심사위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BTS가 후보로 오른 분야에 대해서는 "그래미에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곡', '최우수 신인' 이렇게 4개 분야가 있다"며 "또 종합 분야 부분에는 팝, 록, R&B, 컨트리, 랩이 있는데 BTS는 팝 부문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TS는 6번 정도에 해당하는 부분에 올른 것"이라고 전했다.

직접 상을 타게 될 경우에 대해서는 "우선 미국 주류 시장에 BTS가 안착했다는 뜻(이 된다)"며 "또 K팝에도 기회를 열게 해준 것으로, (이를 통해) K팝도 라틴처럼 그래미에서 한 부문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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