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오늘 문 대통령 접견… 시진핑 방한 연내 성사 가능성에 촉각

입력
2020.1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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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5일 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뉴스1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5일 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뉴스1


25일 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문 대통령이 왕 부장을 접견한 것은 11개월 만으로, 이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이 조율될지 주목된다.

25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왕 부장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동맹 복원’을 중시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중 관계를 미리 다져놓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동맹주의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을 예고한 만큼, 중국 입장에서는 이를 사전에 견제할 필요가 있다. 왕 부장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는 시 주석 방한을 포함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한반도 주변정세 등과 관련한 한중 양국의 주요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이뤄지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사태 이후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 복원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왕 부장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여권의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꼽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과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왕 부장과 오찬을 잡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왕 부장에게 친전과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친전에서 중용의 ‘유천하지성위능화’(唯天下至誠爲能化ㆍ오직 지극히 정성을 다해야 변화를 만든다) 구절을 인용하며 “코로나 상황에도 국가 안위와 이웃 국가와의 우의를 위해 직접 방한하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번 만날 때는 꼭 제 고향의 막걸리로 귀한 손님을 따뜻하게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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