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파이트·안은미, 세계적 무용작을 안방 1열에서

입력
2020.11.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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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파이트의 무용극 '검찰관'. LG아트센터 제공

크리스탈 파이트의 무용극 '검찰관'. LG아트센터 제공

안방 1열을 위한 온라인 무대에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무용 작품이 잇따라 올라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어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고품격 무대를 예매 경쟁 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LG아트센터는 캐나다 출신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의 무용극 ‘검찰관’을 27, 28일 네이버TV로 유료(1만2,000원) 중계한다. 당초 5월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무용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작품이다.

원작은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 희곡으로, 19세기 초 러시아 소도시를 방문한 하급 관리자가 마을을 조사하러 온 검찰관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파이트는 고전 중의 고전인 이 작품을 해학과 유머가 있는 무용극으로 풀어냈다. 무대 위 무용수 8명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대사를 립싱크로 내뱉고, 절제와 과장이 반복되는 리듬감 있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관료주의를 풍자한다.

파이트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영국 로열발레,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등 세계 최고의 무용단과 협업한 안무작을 선보이며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안무가다. 무용 부문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 영국 올리비에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에 온라인 중계로 공개되는 무대는 올해 3월 영국 새들러스웰즈 공연 실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방송을 위해 촬영한 영상이라, 그 자체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외 공연 단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나는 스무살입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나는 스무살입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안은미도 신작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27일 네이버TV에서 유료(5,000원) 상영되는 ‘나는 스무살입니다’로, 국내 최대 규모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주년을 기념하는 안무작이다.

‘나는 스무살입니다’는 지난 20년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참여해 온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작업을 기억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안은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최근 이날치로 주목받은 음악감독 장영규가 음악을 맡았다.

안은미는 관습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다. 2009년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02년 미국 뉴욕예술재단(NYFA)이 선정하는 아티스트 펠로십스(Artist Fellowships) 등을 수상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관계자는 “예술제의 지난 20주년 역사를 관통하며 앞으로의 빛나는 길을 열어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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