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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2라운드... "고추·멸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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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23일 때 아닌 '고추, 멸치 논쟁'이 등장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항공산업 추이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주문하며, 그렇지 않으면 가덕도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윤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라며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지는 항공사들의 노선 개설이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지금 기준으로 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한다면 공항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때마다 정치공항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이제는 정부가 입장을 내놔야 할 때"라며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그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고추 대신 멸치 말리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천 이사장은 이날 SNS에서 "가덕도로 가면 제주행 외의 국내선이 모두 없어지고 장거리 국제선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없으면 고추 대신 멸치 말리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천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하고 특별법을 발의한 것을 두고는 "정말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야권 인사들의 조롱성 비난에 여권 인사들은 '다큐(멘터리)'로 맞받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SNS에서 "고추건 멸치건 활주로에서 말리면 공항시설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 경남 사람들, 고추나 멸치 말리러 활주로 가는 사람들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맛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는 한 술 더 떠 "고추는 비닐하우스에서, 멸치는 건조기에서 말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에 고추 말린다, 멸치 말린다 하는데, 실용적이지 못 하다"라며 "볕에서 말리는 고추는 비가 오거나 흐리면 곰팡이가 나므로 가정집에서 소량을 말릴 때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멸치는 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말리는 것이 적합하지 못 하다"라며 "멸치는 건조기에서 말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공항의 경제성을 따지자는 분들이 고추와 멸치의 경제성도 잘 모르는 듯하여 토를 단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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