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당뇨병 확산 막는 첫 방어막”

입력
2020.11.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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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당뇨병 줄이기(CCD)’ 글로벌 프로젝트에 국내 참여

CCD에 참여한 각국 도시들

CCD에 참여한 각국 도시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4억6,600만명(2019년 기준)으로 2045년까지 7억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제당뇨병연맹).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이고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1,370만명으로 추정된다(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대란’이 현실화됐다. 게다가 우리나라 당뇨병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2.3만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3분의 2가량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 착안해 세계 여러 도시가 당뇨병 유병률을 줄이기 위해 도시 중심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Cities Changing Diabetes(CCD)’를 시작했다. CCD는 당뇨병 유병률을 전 세계 성인 10명 중 1명으로 줄이고, 질환 인지도를 높이고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덴마크 스테노 당뇨병 센터와 영국 런던대(UCL), 노보노디스크가 첫 발을 내디뎠다.

당뇨병 유병률 증가 원인을 급격한 도시화에 초점을 맞추고, 도시의 취약성 평가를 통해 그 도시의 당뇨병 발생이나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를 도시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당뇨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학술단체, 정부기관, 도시행정가 및 시민단체 외 다양한 민간 단체와 협력해 도시 인구의 제2형 당뇨병을 증가시키는 사회ㆍ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미국 휴스턴, 중국 상하이, 캐나다 밴쿠버, 덴마크 코펜하겐 등 전 세계 30개 이상의 도시가 CCD에 참여하고 있다.

CCD는 3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바로 전 세계 각 도시 문제를 측정(Map)하고, 각 도시의 상황에 맞게 당뇨병에 제동을 걸 계획을 세우고 실천(Act)하며, 도시 지역의 당뇨병과 싸우기 위해 솔루션과 인사이트를 공유(Share)하는 것이다.

먼저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통해 당뇨병 문제의 크기, 당뇨병 원인 및 관리의 위험 요인에 대한 사회ㆍ문화적 결정 요인을 확인하고, 당뇨병과 관련된 도시 문제점 및 취약성 해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한다.

이후 CCD 진행 도시에서의 문제 해결 방안과 사례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회의 및 관련 학술 행사 및 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CCD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3년 처음 참여했던 멕시코시티ㆍ휴스턴ㆍ코펜하겐ㆍ텐진ㆍ상하이 5개 도시에서 16개의 프로젝트가 수행돼 도시가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했다.

멕시코시티는 가정 방문을 통한 스크리닝과 당뇨병 특화 클리닉을 설립했고, 휴스턴은 휴스턴 당뇨병 리소스 센터 설립 및 종교를 바탕으로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증된 진료를 촉진하는 회담을 열었다. 코펜하겐은 환자에게 조언 및 방향을 지원하고, 건강 및 지역 공동체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와 취약한 시민에게 다가가기를 진행했다.

텐진은 300명의 주요 내과 의사를 교육시키고,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건강스타 선발대회를 열고, 당뇨병 관리 앱을 통한 당뇨병 관리 및 치료를 개선했다. 상하이는 당뇨병 중재를 위한 3년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상하이 지역건강센터에 국가적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홍보하며, 민항 도시 지역에 당뇨병 치료 관리인 일반의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한편 2019년 구성된 CCD 한국운영위원회(회장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증가하고 있는 도시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을 줄이기 위해 주한덴마크대사관ㆍ한국당뇨병학회ㆍ서울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이 후원한다.

CCD 한국운영위는 2019년 5월 서울시와 함께 시민들의 당뇨병 문제를 해결하고자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CCD 글로벌 캠페인의 20번째 도시로 서울시를 선정했고, 부산과 대구시는 참여시킬 예정이다. 업무 협약이 된 도시들에서는 당뇨병 관리와 대처 방법 공유 및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획과 실행 전반을 총괄 지원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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