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빼앗긴 놀이터…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입력
2020.11.23 16:11
수정
2020.11.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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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속 달라진 일상 담은 전시 잇따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현이가 코로나 확산으로 달라진 일상을 그린 '놀이터가 잠겨서 놀지 못한 모습'. 즐거운 생활 제공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현이가 코로나 확산으로 달라진 일상을 그린 '놀이터가 잠겨서 놀지 못한 모습'. 즐거운 생활 제공


중학생이 코로나 확산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일상의 모습을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중학생이 코로나 확산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일상의 모습을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현이는 올해의 단어로 ‘놀이터’를 꼽는다. 태현이가 그린 ‘놀이터가 잠겨서 놀지 못한 모습’에는 코로나에 가로막힌 놀이터가 그려져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일상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25일까지 열리는 ‘용례채집: 관계의 재해석’은 시민 250여명에게 코로나로 의미가 변하거나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 단어를 수집해 그림, 사진, 영상 등으로 작품화한 전시이다. 코로나에 대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아이들의 그림에는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거나, 코로나로 출입이 금지된 학교의 모습과 원격수업의 풍경 등이 담겼다.


올해의 단어로 '소식'을 선택한 한 시민은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엉이를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올해의 단어로 '소식'을 선택한 한 시민은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엉이를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한 아이는 코로나에 달라진 일상으로 바빠진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한 아이는 코로나에 달라진 일상으로 바빠진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즐거운 생활 제공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그린 작품들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올해의 단어로 ‘소식’을 선택한 한 시민은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엉이를 그렸고, ‘바다’를 고른 또 다른 시민은 어느 때보다도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마음을 바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문하나 ‘즐거운 생활’ 대표는 “기존과 달라진 단어의 사례를 통해 소중한 일상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래의 '우리 학교'. 포토청 제공

김미래의 '우리 학교'. 포토청 제공


손동옥의 '장례식에서'. 포토청 제공

손동옥의 '장례식에서'. 포토청 제공


백홍기의 '부부의 마스크 자화상'. 포토청 제공

백홍기의 '부부의 마스크 자화상'. 포토청 제공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전도 눈길을 끈다.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사진집단 ‘포토청’의 ‘COVID19-마스크’ 전은 40여명의 포토청 회원들이 창립 21년째를 맞아 여는 21번째 단체전이다. 마스크를 쓴 인물 사진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날씨와 장소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쓴 다양한 연령과 인종, 직업의 인물 풍경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포토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사진의 다양한 특성 중 무엇보다 중요한 특성이 바로 기록성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코로나의 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남겼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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