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 "순천·하동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입력
2020.11.21 13:15
수정
2020.11.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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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수도권 중심 300명대 확진자?
전문가 "수도권, 2단계로 올려야"?
전남 순천시, 경남 하동군 2단계로 격상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설치된 서울 빛초롱 축제 조형물 앞으로 점심 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설치된 서울 빛초롱 축제 조형물 앞으로 점심 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공식 인정하면서, 현재 1.5단계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 순천시와 경남 하동군은 자체적으로 2단계로 대응 수준을 강화한 상태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 또 다시 밤 9시 이후 카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8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발생이 361명, 해외 유입이 25명이다. 18일 313명, 19일 343명, 20일 363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인데다 20명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과 유사한 양상이다. 지난 여름 수도권의 2차 유행은 8월 27일 441명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대로라면... 수도권 2단계 격상 임박

정부도 전날 최근 확산세가 3차 유행에 해당한다고 공식 인정했다. 지난 2, 3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지난 8월 수도권의 2차 유행에 이은 세 번째 위기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만 이날 262명, 전날 218명으로 이틀째 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조만간 거리두기 2단계로의 격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환자 증가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 및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려, 2주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남 순천시가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지난 7일 이후 전국서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지난 20일 순천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가 손님 없이 한산하다. 순천=연합뉴스

전남 순천시가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지난 7일 이후 전국서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지난 20일 순천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가 손님 없이 한산하다. 순천=연합뉴스


2단계 되면, 카페·식당 등 '밤 9시 영업제한' 다시

전남 순천시는 지난 20일 0시를 기해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나온 국내 첫 2단계 사례다. 경남 하동군도 이날 오후 2시부터 2단계 격상 방침을 밝혔다. 최근 관내 중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정부의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2단계는 "지역 유행이 급속히 전파되고, 전국적 확산이 시작된다"고 판단할 때 시행된다. 2단계 적용시 유행 권역이 지켜야 할 주요 방역 조치는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유흥시설 등 집합금지 △식당 밤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 등 시설 이용 제한 확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정부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를 포함한 감염병 관련 11개 전문학회는 전날 긴급 성명을 내고 "효과적인 조치 없이 1, 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는 많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임에 분명하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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