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삼각김밥 등 ‘가정간편식’, 싸고 좋은데…

입력
2020.11.23 1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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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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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도 좋은 컵떡복이 등 가정간편식이 유행이다. 가정간편식으로는 즉석 섭취 식품(도시락ㆍ삼각김밥ㆍ샌드위치 등), 즉석 조리 식품(육개장ㆍ수프ㆍ냉동 볶음밥 등), 신선 편의 식품(샐러드ㆍ컵과일 등), 간편 조리 식품(일명 밀키트) 등이 있다.

가정간편식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3조2,000억원, 2019년 3조4,600억원으로 3년 새 63%나 성장했다. 2,200여 업체(지난 10월 말 기준)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중ㆍ고교생 1,000명에게 최근 가정간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편의점에서 주 1회 이상 가정간편식을 사서 먹었다. 6,000원 정도 들여 가정간편식과 함께 음료를 구입했고, 라면ㆍ도시락ㆍ삼각김밥ㆍ샌드위치 순으로 인기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맛ㆍ편의성ㆍ다양성ㆍ가격에 만족하지만 영양적으로 35% 정도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가정간편식이 달고 짜다는 의견이 각각 77.8%와 83.0%였다. 아울러 맛은 유지하되 나트륨ㆍ당류를 줄이고, 단백질은 강화한 가정간편식을 개발해달라는 의견도 47.6%나 됐다.

특히 편의점에서 중ㆍ고교생들이 구매하는 가정간편식 제품은 라면과 삼각김밥 등 2가지 제품과 탄산음료와 함께 먹는 사례가 절반이 넘어 나트륨 섭취량은 한 끼 식사만으로 1일 영양 성분 기준치를 넘기고, 당류 섭취량도 영양 성분 기준치에 근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따라 나트륨을 줄인 가정간편식 개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나트륨을 줄인 육개장ㆍ된장찌개ㆍ채소 볶음밥 등이 대형 마트(홈플러스)와 온라인 마켓(마켓컬리, SSG)에서 판매된다.

가정간편식이 계속 성장하려면 생산업체도 기술 개발과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난 5년간 가정간편식 중 즉석밥, 용기ㆍ포장, 특정 영양 성분 강화 등에 대한 특허 출원은 530건으로 연평균 7.3% 늘어나 다행이다. 하지만 생산업체는 소비자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당ㆍ나트륨을 낮추고 영양 균형이 잡히고 편의ㆍ보존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내년 3월 14일부터 가정간편식 제조업자는 제품 겉 포장지에 영양 표시를 해야 한다. ‘식품안전나라의 식품영양성분DB’에서 국내 유통 중인 가정간편식 제품의 영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송성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송성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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