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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마저 치솟자 '탈서울' 러시... 경기 아파트 매입 역대 최고

입력
2020.11.11 16:00
수정
2020.11.11 16:05
10면

전세물량 품귀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전세물량 품귀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올 들어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불가피하게 '탈서울'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3만3,695가구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 아파트였다. 서울 거주자의 연간 고양시 아파트 매입 건수는 평균 2,202가구 수준이었는데, 올 1~9월에는 4,246가구를 사들여 연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남양주시 아파트 매입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들의 남양주 평균 아파트 매입 건수는 1,659 가구지만, 올해는 3,436가구를 매입해 연 평균보다 107.7%가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김포시였다. 연간 평균 822가구를 매입하는 수준에 그치던 김포시는 올해는 2,995가구를 사들이며 연 평균보다 264.2%가 늘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는 고양선과 별내선, GTX-A, B 등의 교통호재가 예고돼 있는 점이, 김포시는 정부의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서울의 아파트가 매매가격에 이어 전셋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포함된 임대차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서울의 전셋값과 매맷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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