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기고에 답합니다

입력
2020.11.10 04:30
25면
백의종군길 지도 . 한국체육진흥회 제공

백의종군길 지도 . 한국체육진흥회 제공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조성과 걷기에 힘써온 단체로서 '충무로 백의종군로 복원 중앙정부 나서야' 제목의 기고(9월 29일자 25면)를 통해 조언을 해 주신 기고자께 감사드립니다.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고자 이 글을 씁니다.

첫째, 고증이 잘못되었다는 부분에 대한 저희의 입장입니다. 저희가 설정한 백의종군길은 충무공 이순신이 의금부에서 출발, 합천 초계(현재 율곡)에 도착하여 권율 도원수를 만날 때까지의 길과 충무공 이순신의 탄생지와 묘소, 어머님의 시신을 맞이한 해암까지를 포함합니다. 이렇게 연결된 백의종군길 670㎞는 2015년 해군의 고증자료와 아산지역 향토 사학자의 고증 및 자료, 전라북도 남원의 향토 사학자의 고증자료,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설정한 백의종군길을 종합하여 완성되었습니다. 백의종군길의 범위는 학자들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저희가 설정한 백의종군길은 각 지자체 및 해군에서 고증한 자료에 근거하였습니다.

둘째, 옛 지도상의 길과 다르게 설정되었다는 의견에 대해 백의종군길을 잇다보니 옛길이기에 훼손되거나 길로서 그 기능을 상실한 경우도 있었고 건물이 들어서거나 사유지로 변형되어 찾을 수 없는 길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기본 경로를 최대한 이탈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보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여 대체길을 선정하였습니다.

셋째, 지자체의 관광 목적에 편승한 경로가 있다는 의견과 관련하여 저희는 백의종군길을 이어 가면서 각 지자체가 나름의 방식으로 백의종군길의 의미를 보존하고 경로를 설정해 놓은 점에 놀랐습니다. 옛길의 한계에 봉착했을 때 지자체가 최대한 고증에 근거하되 도보자에게 그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줄 수 있는 길을 선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민간단체가 잘못 설정한 역사적 테마길을 수정도 안한다는 의견에 대해 저희는 2017년 자비로 백의종군길 전 구간 이음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 구간 지도앱(APP)을 제작하고, 걷기 패스포드도 제작 무료배포하고, 7,000여개의 안내 리본을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57개 지점에 스템프함을 설치하여 도보길 안내를 도왔으며 2020년 8월에는 백의종군길 실태를 점검하여 미발견한 길을 찾아 보완하거나 위험지역을 대체하는 길을 찾아 지도를 수정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백의종군길 전 구간을 완보한 사람들은 45명, 도전하는 사람은 250여명에 이릅니다(2020.10.25. 기준). 백의종군길을 의미 있게 여기며 이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기고자와 저희 단체의 입장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희 단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백의종군길을 꾸준히 수정·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에 지자체 및 중앙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백의종군길이 의미 있는 도보길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합니다.



선상규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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