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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 박지선이 왜..." 개그계·팬들 망연자실

입력
2020.11.02 18:32
수정
2020.11.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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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개그맨 박지선. 연합뉴스

2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개그맨 박지선. 연합뉴스


개그우먼 박지선(36)의 갑작스런 비보에 방송계와 동료 개그맨들은 망연자실했다. 최근까지도 여러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사회를 맡으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던 터라 연예계의 충격은 더 컸다.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데뷔 때부터 '명문대 출신 개그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개그콘서트 '3인3색' 등 코너에서 활동하며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참 쉽죠잉" 등 숱한 유행어를 낳았다. 빼어난 유머 코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이듬해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받았다. 라디오 진행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는데, 2012~15년 '박영진, 박지선의 명랑특급'을 출연하면서 SBS에서 라디오DJ상을 받았다.

예능인으로서 각종 시사교양·예능프로그램의 진행에도 돋보이는 감각을 자랑했다. 불과 지난달에도 JTBC 드라마 '사생활'과 Mnet 'NCT World 2.0' 등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진행을 보였다. 지난 6월에는 '덕분에 챌린지' 참여자로 지목되면서, 밝은 표정으로 의료진을 응원하는 자필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누구도 박지선의 비보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노련한 방송인이 되기 위해 고인은 평소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지선은 안영미, 신봉선 등 동료 개그맨들과 독서모임을 결성할 정도로 책에 대한 애착이 컸다. 박지선의 뛰어난 어휘력은 바로 책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 개그맨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MBC 라디오를 진행하던 안영미는 방송 도중 충격으로 스튜디오를 떠난 뒤 돌아오지 못했다. 김원효는 "아니길 바랐지만 기도해 달라"고 했다. 고인이 사망한 2일은 생일 하루 전날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지선은 평소 돈독한 가족관계를 자랑했다. 특히 함께 사망한 엄마를 두고 고인은 "(개그맨인) 딸보다 더 웃기다"고 소개했다. 실제 박지선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엄마와의 소소한 일화를 공유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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