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석·박사 학위 반납...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입력
2020.11.07 11:05
수정
2020.11.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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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진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학위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이 6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해당 논문 심사를 맡은 교수의 의견과 함께 표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데 이어 학위 반납을 택한 것이다.

홍진영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모든 게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속상하다"면서 2009년 석사학위 취득 당시 "시간을 쪼개 지도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문제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홍진영은 "이 또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면서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프다. 학위반납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한 매체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5일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 의견을 인용해 "당시에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다"면서 표절을 강력히 부인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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