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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창댐 실종 잠수사, 취수구 안에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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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가창댐에서 수중안전진단 작업을 하다 실종된 잠수사 A(45)씨가 하루 만에 수심 10m 지점의 취수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창댐관리사무소 측은 취수구 인근에서 잠수사들이 안전진단 작업을 하는데도 수돗물 공급을 위해 취수구 밸브를 잠그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민간 합동수색팀은 이날 오전 11시23분쯤 119구급대원 13명과 민간잠수사 5명 등 18명을 동원해 수중 수색을 벌인 결과 취수구 안에서 실종된 A씨를 발견해 인양했다.
소방당국과 경찰 측은 28일 저녁 취수구 안쪽에 A 잠수사가 빨려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수중용접과 절단 작업을 할 수 있는 특수구조대를 불렀으나 날씨가 춥고, 수중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29일에야 수색 작업을 펼쳤다. 민간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10시20분 물 속에 들어가 취수구를 절단한 후 1시간쯤 후인 11시23분 A 잠수사의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중작업 중 가창댐 취수탑의 취수구가 가동되면서 A씨가 직경 60㎝의 취수구에 빨려들어가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가창댐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40m 높이의 가창댐 취수탑에는 4개의 취수구가 있으며 사고 당일 수심 10m 지점의 2번째 취수구만 작동했다. 댐 측은 28일 오전 11시 A 잠수사 실종 소식을 접하고 30분 후인 11시30분 취수구 밸브를 잠궜다.
한편 댐관리사무소 측은 취수구 밸브를 잠글 경우 대구 수성구 파동과 상동, 달성군 가창면 등 14만 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이 끊기기 때문에 평소대로 취수구 밸브를 개방했다는 입장이다. 또 취수 밸브를 일시적으로 잠그면 되는 다른 취수시설과 달리 1959년 건설된 가창댐이 노후되면서 밸브 개폐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수중안전진단 작업시간이 길지 않은 것도 댐관리사무소 측을 방심토록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기진단은 2년에 한 번씩 진행되고 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1분 가창댐에서는 민간수중탐사업체 소속 잠수사 2명이 물에 들어갔다가 A 잠수사가 실종됐다. 당시 보트운용사 1명과 잠수사 2명이 팀을 이뤄 댐의 안전진단을 위해 수중탐사 중이었으며, 보트운용사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잠수사 1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면으로 올라와 119에 구조됐지만, A씨는 실종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창댐 관리감독 기관과 댐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규정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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