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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김재현, 80억 투자 IT업체서 다시 40억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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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옵티머스의 자금 유출 통로로 지목되는 정보기술(IT) 업체에서 40억원의 뭉칫돈을 대여금 형식으로 받아간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해당 IT 업체는 옵티머스가 관계사 2곳의 명의로 80억원을 투자했던 회사(본보 12일 자 1, 12면 참조)로, 결국 투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돌고 돌아 다시 옵티머스 쪽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검찰은 문제의 자금 거래가 정확히 어떤 성격이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IT 업체 대표를 잇따라 소환하는 한편, 김 대표에게 전달된 40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확인 중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IT 개발ㆍ운영 업체인 D사 대표 김모씨를 최근 수시로 불러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돈 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셉틸리언은 지난해 D사의 유상증자 당시 30억원 상당의 주식(지분율 41.43%)을 매입,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별도로, 옵티머스의 또 다른 관계 회사인 아트리파라다이스도 작년 7월 D사의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했다.
셉틸리언은 김 대표의 부인 윤모씨가 지분 절반을, 윤석호(43ㆍ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머지 절반을 각각 보유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아트리파라다이스 역시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인 이동열(45ㆍ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사실상 옵티머스가 D사를 인수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D사를 이용해 ‘돈 세탁’을 하는 수법으로 정ㆍ관계 로비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옵티머스 및 D사 주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D사의 회삿돈 40억원이 김 대표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A 건설사(현재는 B사로 업체명 변경)가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의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D사가 회삿돈 40억원을 김 대표에게 대여해 준 것이다. D사는 ‘특수관계자 대여금’ 명목으로 뭉칫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D사의 현금 40억원을 빼갔는데, 그냥 가져갈 순 없으니 해덕파워웨이 주식을 D사에 담보로 맡긴 것으로 안다”며 “어디에 그 돈을 썼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ㆍ합병(M&A)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옵티머스와 D사의 연관성은 이뿐이 아니다. 옵티머스의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기모(56)씨는 올해 3월 D사 자회사인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또 다른 로비스트인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모(56)씨에게 옵티머스가 지원해 준 롤스로이스 차량 렌트비, 강남 사무실 임차료 등도 D사 명의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D사의 투자에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전언도 있다. 그러나 D사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옵티머스 김 대표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안다. 무언가를 공모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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