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K리그1 잔류 경쟁

입력
2020.10.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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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팬들이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26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응 응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팬들이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26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응 응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잔류왕’ 인천은 무너지지 않았다. 인천은 K리그1(1부리그) 잔류 경쟁을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갔다. 10위 부산(승점 25ㆍ득점 24)과 11위 성남(승점 25ㆍ득점 22), 인천(승점 24ㆍ득점 24) 가운데 한 팀이 떨어지는데, 운명은 10월의 마지막 날 열릴 파이널B 최종라운드에서 갈린다. 딱히 어느 팀이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세 팀 모두에게 주어진 조건은 비슷하다. 이기면 잔류 확정, 지면 절망이다. 하필 성남과 부산이 맞대결을 펼치게 돼 승부는 더 흥미진진하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26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에 2-1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지면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하는 경기였는데, 집념을 발휘한 인천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9분 김대중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0분 정동윤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잔류 희망을 남겨뒀다. 전날 수원삼성에 2-1 승리를 거둔 성남까지 잔류 가능성을 남겨두면서 부산과 성남, 인천에게 31일은 운명이 날이 됐다.

올해 강등 싸움은 세 팀이 경쟁하다 보니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최종전에서 인천이 서울에 패하면 부산-성남전 결과에 상관없이 2부 강등은 인천의 몫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인천은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처음 도입되고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이어왔던 ‘잔류왕’ 의 타이틀을 떼고 처음 K리그2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인천이 서울에 지지 않는다면 강등 팀은 부산-성남전 패자에서 나올 수도 있다. 인천은 서울을 꺾으면 부산-성남전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1부 잔류에 성공하고, 부산-성남전 패자는 2부 강등 티켓을 떠안는다. 인천이 서울을 이기는 상황에서 부산과 성남이 비긴다면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데, 적은 득점을 안고 있는 성남이 K리그2로 강등된다.

인천이 서울과 비기면 부산-성남전 결과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연출된다. 인천이 승점 1만 얻는 상황에서 부산이 성남을 꺾으면 인천과 성남은 나란히 승점 25가 된다. 이러면 다득점에서 앞선 인천이 유리하다. 성남으로선 인천이 득점 없이 비기기를 바라면서 부산에 패하더라도 최소 3골 이상 넣어야만 강등을 피할 수 있다.

부산도 안심할 수 없다. 부산이 성남에 패하고 인천이 서울과 비기면, 부산과 인천의 승점은 승점 25로 같아지지만, 역시 다득점에서 강등 여부가 갈릴 수 있다. 26라운드까지 부산과 인천은 다득점에서 24득점으로 동률이다. 다득점까지 같으면 골득실을 따지는데, 골득실에서는 인천(-11)이 부산(-12)을 앞선다. 부산이 강등을 피하려면 성남에 패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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