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 바닥 쳤나? 상장 일주일만에 첫 반등

입력
2020.10.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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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지난 15일 상장 이후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소폭 반등세로 마감했다. 최근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주도한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결과다.

22일 빅히트는 전날보다 주가가 1,000원(0.56%) 올라 18만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7만5,5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전날보다 강세로 장을 마쳤다. 한때 6조원 이하까지 내려간 시가총액은 6조923억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매도를 지속했던 기관이 이날 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처음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타법인도 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날인 21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앞서 빅히트 주가는 15일 상장 직후 상한가(35만1,000원)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한 후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선 주요 원인을 기업공개(IPO)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의 대량 매도로 본다.

특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빅히트 보유지분상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등이 상장 후 5거래일간 총 158만1,881주, 금액으로는 3,644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앞서 15일에 19만6,177주 614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4,8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이 때문에 개인은 IPO에 참여한 기관이 ‘매물 폭탄’을 쏟아내 손실을 입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첫날 상한가인 35만1,000원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가 22일 최저가(17만5,500원)에서 매도할 경우 50%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날 기관이 매수로 태도를 바꿨지만, 의무 보유 기간이 지난 물량이 풀리면 추가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에 주가의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다. 확약 기간이 15일인 물량이 약 20만5,000주, 1개월인 물량은 132만2,000주다.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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