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승자 가릴 주말 맞대결... 승자는 누구?

입력
2020.10.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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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울산ㆍ전북, K리그2 제주ㆍ수원FC 이번 주말 맞대결... 미리보는 결승전

K리그1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왼쪽 상단)-전북 현대(오른쪽 상단) 감독과 선수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각 구단의 클럽하우스를 연결해 치른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1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왼쪽 상단)-전북 현대(오른쪽 상단) 감독과 선수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각 구단의 클럽하우스를 연결해 치른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K리그1ㆍ2(1ㆍ2부리그)에서 우승레이스를 다투고 있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운명의 장난처럼 이번 주말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우승의 윤곽이 드러난다. 네 팀 선수와 감독들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승컵까지 안아 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울산 "이제 우리가 이길 때" vs 전북 "우승 DNA는 전북에게"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과 김태환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과 김태환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과 전북(이상 승점 54)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6라운드 정면승부를 갖는다. 지난 시즌 다득점에서 밀려 전북에게 다잡은 우승컵을 내어줬던 울산은 현재 다득점에서 앞서 간신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전패했고, 직전 라운드에서 포항에게 0-4 대패함과 동시에 선수 둘이 퇴장 당하는 불운까지 겪어 이번 맞대결에서 울산이 불리할 거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도훈(50) 울산 감독은 22일 온라인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이제는 우리가 이겨야 할 때"라며 "더 이상 퇴장 당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할 걸 해가며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환(31)은 "이 경기를 통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팀임을 증명해냈으면 한다"며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느끼기보단 자신감 갖고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K리그 최초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조제 모라이스(55) 전북 감독은 "이번 경기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런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며 "전북 선수들도 모두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손준호(28)는 "우승 DNA가 있고, 중요한 경기마다 이기는 게 전북"이라며 "하던 대로 준비 중인 만큼 비기지 말고 승부를 봤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수원FC "우승은 내가, 승격은 같이"

제주 안현범(왼쪽)과 남기일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안현범(왼쪽)과 남기일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승격을 놓고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승점 51)와 수원FC(승점 48)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2 25라운드 맞대결을 앞뒀다. 이 경기 뒤에도 2라운드가 더 남았지만, 사실상 이번 대결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제주가 이번 경기에 승리해 승점을 6점 차로 벌리면 수원FC가 뒤집긴 쉽지 않다.

제주 안현범(26)은 "제주 선수 11명이 모두 수원FC선수들을 1대1 상황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고 도발했다. 남기일(46) 제주 감독은 "수원FC의 모든 선수에게 긴장을 놓치지 않고 대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직전 라운드에서 전남에 패배하며 주춤했지만, 이번 맞대결에서 반전을 노린다. 김도균(43) 수원FC감독은 "제주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위협적이라 신중하게 준비를 해왔다"면서 "득점력이 좋은 우리의 색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조유민(24)은 "우리 선수들도 제주와의 1대1 싸움에서 자신이 있고, 시즌 내내 강한 모습으로 실제 경기에도 임해왔다"면서 "만일 개인 역량 부분에서 밀린다 하더라도, 서로를 도와 2대1, 3대1로 같이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양팀은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플레이오프(PO)를 통해 한 차례 승격 기회가 더 있으니, 함께 승격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 남 감독은 "우리와 수원FC 모두 PO에 가더라도 잘할 것 같다"면서 "모든 팀이 어려우면 어렵고 쉬우면 쉽겠지만 이겨본 팀들이라 자신있다"고 했다. 안현범도 "리그 발전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한 팀이 승격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와 수원FC 모두 올라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K리그1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남 감독 말대로 PO에서 상대하게 될 팀들이 만만치 않지만, 제주라면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제주가 PO를 잘 치러서 같이 승격했으면 좋겠다"고 PO 진출을 양보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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