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언택트 나눔'으로 온기 전하는 LG전자

입력
2020.10.26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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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사원대표협의체 '주니어보드'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에서 올해 5월 사료 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사원대표협의체 '주니어보드'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에서 올해 5월 사료 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언택트 나눔’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대면 자원봉사 및 공익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내 캠페인을 벌여 기부를 촉구하거나, 공익 관련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는 방식이다.

봉사활동 줄어 어려움 겪는 유기견 위한 '언택트 기부'

LG전자 5월 사내 기부를 통해 마련한 사료가 유기견 보호소 '행강집'에 쌓여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5월 사내 기부를 통해 마련한 사료가 유기견 보호소 '행강집'에 쌓여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사원대표협의체 주니어보드는 ‘사랑나눔 사료기부 캠페인’을 올해 5월 벌였다. 봉사와 후원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 유기견 보호소에 사료를 기부하기 위한 행사였다. 주니어보드는 1991년 LG전자 내 설립됐는데, 경영진과 직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조직 문화 구축과 동시에 사내외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니어보드는 이번에는 유기견 보호소를 도움 대상으로 선택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행강집)’의 경우 유기견 300여 마리가 지내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후원이 없으면 산책은커녕 사료 지급조차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곳이다. 코로나19로 올해 2개월 넘도록 봉사활동이 끊기면서 동물들이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니 예민해져 싸우는 일이 잦아졌고, 사료가 부족해 조금씩 나눠 먹어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LG전자 측은 “하루에 필요한 사료가 200㎏이 넘는데, 당시 행강집 사료 창고는 텅 빈 상태였다”며 “자체 예산으로는 5일 치 정도의 사료만 지원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이 유기견 보호소 사료 기부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서울 서초R&D 캠퍼스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계' 홍보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 임직원들이 유기견 보호소 사료 기부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서울 서초R&D 캠퍼스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계' 홍보 이미지. LG전자 제공

주니어보드는 회사 로비에 기부 방법이 적힌 홍보물을 설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유기견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처음 목표는 1개월 동안 100포대 기부였는데, 캠페인 시작 다음 날 행강집에 사료 68포대가 도착했고 3일 만에 100포대를 훌쩍 넘는 기부가 이뤄졌다. 금세 창고가 가득 차 행강집이 다른 유기견 센터에 사료를 기부하는 ‘나눔 낙수효과’도 발생했다.

주니어보드가 따로 마련한 ‘유기견 장난감 만들기’ 봉사활동에는 참여 신청 1시간 만에 모집이 마감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비대면 봉사활동이었지만 사업장별로 동시에 진행돼 따뜻한 마음을 서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봉사활동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참여율이 높아졌고, 응답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고 말했다.

제품 기부 통한 나눔 실천도 꾸준히 이어져

LG전자가 지난해 10월 경남 김해시에 문을 연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가야클리닝'. 올해는 거제시와 함안군에 공동세탁소를 설치하고 세탁기와 건조기 2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해 10월 경남 김해시에 문을 연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가야클리닝'. 올해는 거제시와 함안군에 공동세탁소를 설치하고 세탁기와 건조기 2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 제공

가전제품 생산기업이라는 본업을 살려 제품 기부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중소ㆍ영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구축한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대표적이다. 근로자들이 분진이나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도록 세탁기, 건조기 등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경남 김해시에 전국 최초로 작업복 공동세탁소인 ‘가야클리닝’을 세운 데 이어 조만간 거제시와 함안군에도 공동세탁소를 열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상당수 중소ㆍ영세사업장에 별도의 세탁 시설이 없다보니, 근로자들이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며 건강과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아동지원센터 기부 캠페인도 진행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이 100명이 될 때마다 휘센 냉난방 에어컨 1대씩을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아이들이 방과 후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꿈을 키우는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내부 아이디어로 고안됐다. 첫 달인 8월 한 달간 축구선수 이강인, 배우 김희애를 포함한 고객 3,000여 명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총 30대의 냉난방 에어컨을 기부할 수 있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 던진 공익 메시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은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제작한 공익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LG전자 제공

세계 식량의 날을 맞은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제작한 공익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공익 광고도 나눔의 일종으로 봤다. 2011년부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 설치된 LG전자 전광판을 이용,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를 위한 공익 영상을 상영할 수 있도록 LG 희망스크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이나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재해 구호, 유엔총회 등을 관련 영상을 통해 홍보했다.

LG전자는 이달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선,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제작한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앞서 6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땡큐’ 메시지를 띄웠다. LG전자 측은 “환경,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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