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끌고 수출이 밀고... 中 경제 '나홀로' 성장

입력
2020.10.19 15:30
수정
2020.10.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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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4.9%...시장은 5.2~5.5% 예상
1분기 마이너스로 추락, 2분기 3.2%로 'V'자 반등
?IMF, "올해 1.9%↑...전 세계 유일한 플러스 성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남부 광둥성 차오저우시를 찾아 현지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첫 경제특구인 선전특구 설립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광둥성에 도착해 시찰에 나섰다. 차오저우=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남부 광둥성 차오저우시를 찾아 현지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첫 경제특구인 선전특구 설립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광둥성에 도착해 시찰에 나섰다. 차오저우=신화 뉴시스

중국 경제가 올해 3분기 4.9% 성장했다. 2분기 ‘V’자 반등에 이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GDP 증가율은 1분기에 지난해보다 6.8% 감소해 1992년 분기별 통계 발표 이래 첫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하지만 2분기 3.2%로 급등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고, 3분기 4.9%로 다시 늘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5.2~5.5%)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그래픽=김문중기자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그래픽=김문중기자


중국 14억 인구의 강력한 내수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9월 소매판매는 3조5,295억위안(약 602조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해 8월(2.8%)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서비스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2.4%에서 3분기 4.3%로 올랐다.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1~8일) 관광수입만 4,500억위안(약 76조8,000억원)에 달한다.

내수를 떠받친 건 수출이었다.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9.9%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업 생산 증가율은 3분기 5.8%로, 2분기보다 1.4%포인트 늘어나 6개월째 확장세를 보였다. 고정자산투자도 3분기 들어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고용환경은 점차 안정되고 있다. 3분기 도시 신규 취업자는 898만명으로 목표치의 99.8%를 달성했다. 9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4%로 8월보다 0.2% 하락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톈안먼 광장에 입장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톈안먼 광장에 입장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올해 중국 연평균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치(1.0%)보다 올려 잡았다. 전 세계 성장률이 -4.4%인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만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WB)도 중국 성장률을 1.0%에서 2.0%로 높였다.

반면 지난달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 성장률을 4.1%로 예상했다. 리강(李鋼) 공업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차이나 이코노미스트’에 “중국 경제지표는 고용 등 일부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 2년의 경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1%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3분기 경제운용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면서 방역과 발전의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대외환경은 여전히 불안하고 불확실해 현 추세를 지속할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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