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ㆍ베트남, 中 견제 "인도ㆍ태평양 실현" 한목소리

입력
2020.10.19 16:40
스가, 첫 해외순방 베트남서 우군 확보
방위장비ㆍ기술이전 협정 체결에 합의
中 염두 "남중국해 안정 위해 안보협력"
코로나 대응 협력 및 왕래 제한도 완화

스가 요시히데(왼쪽) 일본 총리가 16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관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9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한 인도ㆍ태평양 구상 실현과 안보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지난달 16일 총리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 견제를 위한 우군을 확보한 것이다.

스가 총리와 푹 총리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 총리관저에서 1시간 20분간 이어진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ㆍ태평양 구상 실현을 위한 안보ㆍ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은 인도ㆍ태평양 구상 실현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며 "일본은 향후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평화와 안전, 항행의 자유 등을 보장하기 위해선 무력이 아닌 평화적 수단이 중요함을 재확인했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방위장비ㆍ기술이전 협정에도 실질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생산한 방위장비를 베트남에 수출할 수 있는 법적 틀이 마련된 것으로, 베트남이 일본에서 수입한 방위장비를 재판매할 경우 일본에 동의를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베트남에 수출할 장비는 추후 협의키로 했는데, 일본에선 초계기와 수송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은 중국을 겨냥한 안보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선 무역과 에너지원 수입 경로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자국의 안보ㆍ경제와 직결된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의 인도ㆍ태평양 구상 참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협력에도 합의했다. 마스크 등 의료물자와 자동차 부품의 공급망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아울러 투자와 무역, 인력 공급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하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주재원 등 장기 체류자에 대한 완화에 이어 이번에는 출장 등 단기 체류자로 대상을 확대하고 이들에게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양국 간 여객기 운항 재개에도 합의했다.

스가 총리는 이후 베트남ㆍ일본대학에서의 정책연설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추진한 인도ㆍ태평양 구상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는 "법의 지배와 개방성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에서 군사 거점화를 추진 중인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20일 오전 2박3일간의 베트남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아베 전 총리도 2013년 1월 재집권 직후 첫 순방국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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