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저승사자' 포항의 플렉스... 마지막 동해안 더비서 4-0 대승

입력
2020.10.18 21: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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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일류첸코가 18일 포항 남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포항 일류첸코가 18일 포항 남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울산 저승사자'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막바지 우승을 준비 중이던 울산 현대를 4골 차로 잡아냈다. 패배에다 이날만 두 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한 울산은 올 시즌 2경기를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포항은 18일 경북 포항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파이널A 25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더비에서 울산에 크게 승리한 포항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47로 3위를 지켰다. 승점 54점에 머문 울산은 전북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12골 앞서며 1위 자리를 내어주진 않았다.

‘동해안 더비’의 주인공인 포항과 울산은 악연이 깊다. 특히 지난해 포항은 우승 문턱까지 다다랐던 울산을 주저앉힌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닥뜨렸는데, 이때 포항이 울산에 4-1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컵은 다득점에서 울산에 1점 앞선 전북에게 돌아갔다. 울산은 반드시 포항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했고, 바람대로 대한축구협회(FA)컵을 비롯해 올 시즌 동안 포항과 총 3번을 맞붙는 동안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포항은 마지막 맞대결에선 반드시 울산을 꺾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포항은 시작과 동시에 득점을 터트리며 승리에 시동을 걸었다.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류첸코(30)가 공을 향해 뛰어올랐고, 공이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꽂혔다. 포항의 공격세례를 견뎌낸 울산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좀체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특히 전반 막바지 김인성(30)의 강력한 슈팅이 포항 골키퍼 강현무(25) 다리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 불투이스가 18일 포항 남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퇴장 당한 후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불투이스가 18일 포항 남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퇴장 당한 후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울산은 수비수 불투이스(30)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위기는 끝이 아녔다. 공격수 비욘스 존슨(29)마저 퇴장 당해 패색이 짙어졌다. 포항 강상우(27)와 경합을 벌이다 넘어진 존슨의 왼발이 강상우의 머리를 가격했고,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퇴장이 확정됐다.

9명의 울산은 포항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후반 26분 울산 김태환(31)을 맞고 나온 공을 놓치지 않은 일류첸코가 왼발로 골문을 향해 슈팅했고 골문은 맥없이 열렸다. 울산은 조현우(29)의 뛰어난 선방력을 앞세워 추가 실점을 막으려 애를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팔로세비치(27)가 1분 동안 2골을 몰아치며 격차는 4골 차로 벌어졌다. 수적으로나 기세로나 밀린 울산은 끝까지 만회골을 노렸지만, 한 점도 따내지 못한 채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장을 찾은 포항 팬이 18일 포항 남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 포항과 울산의 경기에서 '잘가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장을 찾은 포항 팬이 18일 포항 남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 포항과 울산의 경기에서 '잘가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과 우승을 다투고 있는 라이벌 전북은 앞서 치러진 광주FC와의 맞대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선두 등극을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3분 만에 손준호(28)가 첫 득점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쿠니모토(23)의 전반 추가득점에 이어 후반 김보경(31)-한교원(30)까지 득점세례를 퍼부으면서 완벽히 승기를 빼앗아왔다. 광주는 후반 막바지 첫 득점을 터트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한참 모자랐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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