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라임 수사...강기정에서 스텝 꼬였다

입력
2020.10.18 18:15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1조 6,000억원대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인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넘어 법조비리, 법검 충돌로 비화하고 있다.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티리 회장의 법정 증언과 옥중 입장문이 공개되면서다.

라임 사건 수사는 김 전 회장이 체포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애초 김 전 회장은 라임 사건이 아닌 수원여객 241억원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고, 5개월 만인 지난 4월 23일 서울 성북구 인근 주택가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서울 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조상원)는 '라임의 전주’로 지목된 김 전 회장에 대한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소문만 무성했던 정관계 로비의 단초들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 4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16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맞춤 양복과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기 의원은 관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이모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도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상호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의 연루 대목에서 검찰 수사가 꼬이기 시작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라임 수사 무마 명목으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파악했지만, 정작 이 대표가 접촉한 강기정 전 수석에 대해 조사하진 않았다. 강 전 수석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이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법정에서 폭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늑장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검찰은 최근에야 강 전 수석의 당시 위치정보시스템(GSP) 자료를 김 전 회장에게 제시하고 수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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