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커튼 사이로 "100일만의 만남" 눈물겨운 부녀의 포옹

입력
2020.10.18 17:03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진전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 포스터. 서울시 제공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이달 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서울시 인구의 절반인 500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병이 확산하자 상파울루에 사는 마리아 폴라 모라에스씨는 지난 4월부터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 나이는 올해 여든둘. 나이가 많아 감염병에 취약한 아버지를 만나 혹여 코로나19를 옮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지역에 내려진 봉쇄령으로 할 수 없이 발길을 끊어야했다. 그런 딸은 100일이 지난 7월2일에 간신히 아버지를 만났다.

코로나19로 계절이 바뀌어서야 만난 부녀의 상봉엔 우여곡절이 따랐다. 아버지와 딸은 투명 비닐로 된 방역 커튼을 사이에 두고 만나야 했다. 방역 커튼엔 양팔을 끼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두 부녀는 양팔을 넣은 뒤 방역 커튼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감싸며 얼굴을 맞댔다. 모두 마스크를 낀 채였다. 초유의 감염병은 가족 만남 풍경까지 바꿨다.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둔 부녀의 만남은 스페인 국영통신사인 EFE 소속 사진 기자의 셔터에 담겨 많은 사람을 울컥하게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좌절과 희망을 담은 사진전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이 서울에서 열린다.

20일부터 12월20일까지 두 달 동안 사진전 홈페이지(https://english.seoul.go.kr/SIPE2020)를 비롯해 시청 내 서울도서관 1층 외벽(10월20일~31일)에서 볼 수 있다. 전시엔 서울을 비롯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각각 6개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시민이 담긴 사진 120장이 소개된다.

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한 취지로 사진전을 기획했다. 박진영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이 사회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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