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술자리 누가 있었는지 밝혀질 것"…2차 입장문

입력
2020.10.18 15:09
수정
2020.10.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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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술자리에서 누가 있었는지 여부는 지금 진행 중인 감찰 내지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내용의 추가 입장문을 내놨다. 김 전 회장은 1차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술접대를 했으며, 그중 한 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폭로했다.

18일 김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한국일보에 보내온 추가 입장문에서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우선 김 전 회장은 A변호사가 자신의 주장을 반박한 것에 대해 “(A변호사는) 술자리와 라임 수사까지 시간 간격이 몇개월 있다고 주장하는데, 제 글에서 쓴 내용에 따르면 '혹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라고 썼으므로 제가 틀리게 쓴 것은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앞서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현직이 아닌 전직 변호사들이 함께한 자리였고, 그때는 라임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을 시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회장은 폭로 내용의 신빙성에 대해 문제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모 방송사는 전날 라임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의 법정 증언과 1차 입장문 간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제가 증언한 취지는 '이상호 위원장 재판에서의 증인신문 전에 다른 누가 찾아와서 진술을 바꾸라고 한 것은 아니냐’는 취지의 검사님 질문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지, 기사 같은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변호사가 수사 방향을 조율했다는 폭로 내용과 별개의 사건이라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법적 조치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낸 날 새벽 기사에 이미 야권 인사 로비 관련 의혹이 녹취록 등을 통해서 언론에 공개가 됐고 따라서 우리은행의 경우 이름을 그대로 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건 진위 여부 역시 A변호사와의 진위 다툼과 마찬가지로 지금 진행 중인 감찰 내지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1차 옥중 입장문에서 펀드 판매재개 관련 청탁을 위해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에 로비했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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