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고우석 닮고 싶은 경기상업고 구민수 "대학가서 더 배워야죠"

입력
2020.10.18 15:19
22면
구독

경기상업고 구민수가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제주고와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경기상업고 구민수가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제주고와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경기상업고 3학년 투수 구민수는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참가 직전 최덕현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프로야구 신인 지명과 대학교 수시 입학 전형까지 끝난 뒤 열려 3학년들에겐 별다른 동기 부여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1, 2학년 위주로 엔트리를 꾸렸다. 그러나 최 감독은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의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구민수는 고민 없이 고교 마지막 대회 출전을 결심했고,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주고와의 대회 1회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10-0 콜드게임 승에 앞장섰다. 구민수는 4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단 1안타만 내주고 승리투수가 됐다. 구민수는 경기 후 "타선이 터져준 덕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소감을 전한 뒤 "올해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을 보내서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싶었다"고 대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고교 2학년 때 뒤늦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구민수는 프로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6개 대학에 수시 입학 전형 원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는 기록은 가지고 있다"면서 "대학에 가면 좀더 기량을 가다듬어 4년 뒤 프로에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닮고 싶은 선수는 LG의 강속구 마무리 고우석이다. 구민수의 직구 최고 시속은 140㎞를 조금 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로케이션이 최대 무기다. 구민수는 "스피드도 좀더 끌어올리고 제구력도 더 보완할 예정"이라면서 "후배들과 함께 고교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성환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