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블로킹까지?... 개막전서 11개 '철벽'

입력
2020.10.17 17:39

대한항공 정지석(10번)이 우리카드 알렉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있다. 뉴시스.

대한항공 정지석(10번)이 우리카드 알렉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있다. 뉴시스.


대한항공 왼쪽 공격수 정지석이 신들린 블로킹을 선보이며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게 V리그 데뷔전에서 첫승을 선사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개막전 우리카드 전에서 3-2(25-20 25-21 23-25 23-25 15-7)로 힘겹게 승리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감독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V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정지석의 철벽 블로킹이 경기를 지배했다. 정지석은 이날 3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블로킹으로만 11점을 올렸다. 이는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으로,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방신봉 등 전설적인 센터 4명이 기록한 것과 같은 수치다. 센터가 아닌 선수로는 정지석이 유일하다. 공격 득점도 21득점을 올렸는데 성공률은 무려 70%에 달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2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알렉스(24점)가 복귀전 첫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나경복도 28득점(42.1%)으로 분전했으나 5세트 집중력이 아쉬웠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바탕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정지석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정지석은 8-12로 뒤진 상황에서 알렉스의 오픈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연달아 잡아낸 데 이어 센터 최석기의 속공까지 막아내며 승부를 13-13 원점으로 돌렸다. 21-19로 달아나려던 우리카드의 뒷덜미를 잡은 것도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이 알렉스의 중앙 후위 공격을 차단하며 스코어는 21-21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정지석은 3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에서 21-23의 스코어를 뒤집은데 이어 4세트에서도 22-22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알렉스의 결정력을 앞세워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에서는 4세트에서 휴식을 취했던 비예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가져왔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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