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쳤을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한화생명이 온기를 전합니다

입력
2020.10.19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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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 랜선 발대식.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한화생명 관계자 및 대표학생 뒤로 영상으로 봉사의지를 표현한 200여명의 학생들이 보인다. 한화생명 제공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 랜선 발대식.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한화생명 관계자 및 대표학생 뒤로 영상으로 봉사의지를 표현한 200여명의 학생들이 보인다. 한화생명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더위로 모두가 지쳐 있었던 지난 7월.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 3명이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 들어섰다. 한화생명이 올해로 15년째 진행하고 있는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의 대표들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수백명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발대식을 열었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초로 '랜선 발대식'을 연 것이다. 현장 발대식에는 대표학생들 3명과 한화생명, 월드비전 관계자 등 10여명만 참석했다.

하지만 열기는 어느 때 못지않게 뜨거웠다. 현장에 오지 못한 나머지 200여명의 학생들은 각자 영상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선'이란 슬로건을 외치며 1년간 이어질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청소년 봉사단

한화생명 해피프렌즈는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물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전국의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예방, 환경보호활동, 다문화 존중, 선플달기 운동 등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펼치도록 해왔다. 지난 14년간 약 5,20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주도적 성장의 기회를 가졌다.

이번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 15기' 역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천안 북일여고의 팀 '하람'은 학교 주변 등굣길 개선을 위해 안전표지판 설치, 굴다리 전등 설치, 버스 노선 추가 등의 민원을 직접 신청했다.

성남 성일정보고의 '픽'팀은 코로나19로 인한 독거노인의 외로움에 문제의식을 갖고 관련 정책을 조사한 뒤 이들을 위한 인터뷰지를 제작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피해 본 소상공인 돕기, 고등학생 일회용품 줄이기, 주택 쓰레기 처리시설 부족 문제 해결 등 총 19개교 21개 팀 구성원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온라인을 통해 행사에 참가한 광주 문정여고 2학년 민시은양은 "해피프렌즈 친구들을 온라인 발대식이라는 방식으로 만나서 반갑고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우리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한부모 가정에 온기를... 맘스케어 마켓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500여곳의 한부모 가정과 복지관에 생필품을 기부하는 '맘스케어 마켓'도 열었다. 특히 한부모가정은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녀돌봄과 생업을 동시에 하지 못하는 고충을 겪는다는 데 주목했다. 복지관 역시 협약 단체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다.

물품구입처를 소상공인 업체로 선정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위기에 처한 이들의 고충도 고려했다. 소상공인 고객들 중 재무설계사(FP)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고객의 가게 240곳에서 각 100만원씩, 총 3억원의 물품을 구입했다.

한화생명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정 및 소상공인 등에 물품을 전달하는 '맘스케어 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정 및 소상공인 등에 물품을 전달하는 '맘스케어 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이 과정에서 전국 한화생명 FP들이 소상공인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행사 내용을 소개하고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연을 접수하는 방식으로 구입처 신청을 받았다. 투명한 선정을 위해 내ㆍ외부 심의위원회도 구성했다. 고객의 사연과 현재 매출, 재정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품, 문구류, 도서, 생활용품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고객을 선정했다. 물품 구입비용은 임직원 봉사기금인 ‘사랑모아기금’을 활용했다.

이러한 활동은 FP들의 고객관리에도 도움을 줬다. ‘비대면(언택트)’이 강조되면서 고객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국 FP들에게 활동의지를 고취시키고,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보람도 느끼게 해 줬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보내온 기부 물품들의 경우 지난 8월부터 배송이 이뤄졌다. 한화생명 봉사단이 직접 기부박스를 포장하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한부모가정과 복지센터에 전달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접 만나는 대면 봉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보다 의미 있는 기부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위기 때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더 주목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임직원들이 한부모가정과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진행한 '맘스케어 마켓'.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임직원들이 한부모가정과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진행한 '맘스케어 마켓'. 한화생명 제공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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