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감독들 "1강은 흥국생명… 제대로 붙어보겠다"

입력
2020.10.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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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왼쪽)과 선수 대표 이재영이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왼쪽)과 선수 대표 이재영이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배구 감독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는 단연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팀 감독들은 김연경(32)을 비롯해 이재영 이다영(24) 쌍둥이 자매를 보유한 흥국생명의 독주를 예상하면서도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며 도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전투력이 생긴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단 뜻을 전했다.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를 전했다. 17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개막전을 펼치기 전 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감독과 핵심 선수를 비롯해 소수의 관계자만이 현장에 참석했고, 팬들과는 스포츠채널과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소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박미희 감독과 이재영을 제외한 감독, 선수 10명 전원이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흥국생명은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이 11년 만에 합류해 공격, 블로킹, 수비 모든 면에서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했던 2019~20시즌에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은 여러 포지션에서 전력을 보강했다”고 말했고, 지난달 5일 한국배구연맹 컵대회 결승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도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며 ‘흥국생명 대세론’에 동참했다.

하지만 여자부 감독들은 흥국생명이 아무리 강하다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5개 구단 사령탑이 꼽은 흥국생명을 깰 수 있는 비책은 강한 서브와 블로킹, 자신감이다.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은 공격력과 높이를 갖춘 팀”이라며 “우리가 서브를 강하게 때리고, 상대 서브를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의 공격수 한 명이 흔들렸을 때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그 선수의 성공률을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집중 견제를 받은 박미희 감독은 “연습 경기를 할 때 우리 팀을 이겼던 감독님들이 엄살을 피우신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뜻을 전했다. 그는 “컵대회에서 GS칼텍스에 패해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며 오늘도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으니) 전투력이 더 생긴다”고 했다. 여자부 감독들과 선수들이 꼽은 흥국생명의 대항마는 GS칼텍스였다. 여러 사령탑과 선수들이 메레타 러츠, 이소영, 강소휘로 이어지는 날개 공격수 라인을 갖춘 GS칼텍스의 전력을 경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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