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영어 교육용으로 산 '해리포터' 1권 초판본, 9000만원에 팔렸다

입력
2020.10.14 11:33
수정
2020.10.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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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500권만 출간, 개인소장 드물어
룩셈부르크 출신 英 이민자 경매에 내놔?
지난해 경매 낙찰가보다 두 배 이상 뛰어

경매업체 핸슨스가 13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6만파운드에 낙찰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핸슨스 제공

경매업체 핸슨스가 13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6만파운드에 낙찰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핸슨스 제공

아빠가 자녀들의 영어 교육용으로 구입한 해리포터 시리즈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경매를 통해 6만파운드(8,9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같은 책의 경매 낙찰가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껑충 뛰어 높은 희소 가치를 평가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런던 핸슨스 스태퍼드셔 도서관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 책은 당초 예정가인 3만파운드보다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경매업체 핸슨스 측은 구매자의 매입 수수료까지 붙으면 구입가는 7만5,000파운드까지 오른다고 밝혔다. 1997년 6월 출간된 초판본은 500권밖에 발행되지 않았다. 이 중 300여권은 학교나 도서관에 비치돼 있어 개인이 소장한 초판본은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사는 최종 구매자가 국제전화로 참여한 개인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경매에 내놓은 주인공은 룩셈부르크 출신의 영국 이민자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구입했다. 그는 초판본 발행 18개월 지난 1998년 12월쯤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인은 낙찰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다”며 “해리포터는 아이들에게 문학으로서 상징적이며, 초판본은 미래에 가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대금은 딸의 학자금 대출을 갚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매사는 발행번호 등을 통해 초판본임을 확인했다. 이 책은 53쪽에 ‘1 wand’가 중복 인쇄돼 있고, 발행번호가 ‘10 9 8 7 6 5 4 3 2 1’이라고 찍혀 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이전에도 4권의 초판본 판매가 이뤄졌다. 이번이 최고 낙찰가라고 경매사는 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2만8,500파운드에 판매됐다. 당시 책 소장자는 20년 전 도서관에서 단돈 1파운드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에서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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