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도 '피살 공무원' 추모…"文 종전선언 애걸복걸"

입력
2020.10.12 19:45
수정
2020.10.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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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작한 '손글씨 릴레이'?
야권 거물 잇따라 참가하며 정부 규탄 목소리


2017년 2월 당시 바른정당 김무성(왼쪽)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2월 당시 바른정당 김무성(왼쪽)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의 지목을 받아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추모하는 '손글씨 릴레이'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 나라의 대통령은 북한의 만행 앞에서 오히려 비굴한 모습으로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종전선언을 애걸복걸하고 있다"라고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뿐만 아니라 이런 기막힌 현실에 분노하고 계신 국민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대한민국 공무원이 차가운 바다 위에서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방관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확실한 증거도 없이 월북자로 몰아가며 망자를 두번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피눈물로 호소하는 유가족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남북한 공동조사를 통해 모든 진실을 철저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유승민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 물어야"

유승민, 김무성 전 의원이 참여한 북한 피격 공무원 추모 '손글씨 릴레이'. 유승민 김무성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김무성 전 의원이 참여한 북한 피격 공무원 추모 '손글씨 릴레이'. 유승민 김무성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의원의 이날 발언은 유 전 의원의 지목으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제안한 손글씨 릴레이는 '47시간, 국가는 무엇을 했나' '문 대통령은 응답하라' 등 사망 공무원 A(47)씨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문구를 직접 적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유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서 "오늘도 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말했다"며 "비핵화는 실종된 지 오래고,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종전선언과 가짜평화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그는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라며 "정권을 교체해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7년 '개혁보수'를 기치로 바른정당을 창당한 김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나란히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 배지를 뗐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이 주축인 보수진영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의 정기 세미나를 통해 킹메이커 역할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도 과거 바른정당 당사였던 여의도 국회 인근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 정계 복귀 채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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