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北 ICBM 공개가 뒤통수? 종전선언 필요성 확인"

입력
2020.10.12 07:17
구독

'정부 북한에 뒤통수 맞았다"는 국민의힘 비판 반박
"'남북 상호협력 재개' 김정은 메시지는 왜 안 보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를 두고 정부를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라 다시금 종전선언의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껍데기만 보고 속은 보지 못하는 야당의 모습에 놀랍다'란 제목의 글에서 "북한의 신형 무기만 주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해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모른척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 관련 내용은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국민의힘은) 수박 껍데기만 보고 초록색 운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도 봐야 한다. 나머지 하나를 외면하면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뉴시스

윤 의원은 신형 ICBM 공개가 역설적으로 종전선언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북한이 보여준 무기를 한반도에서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다시금 남과 북이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진짜 평화'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종결이 바로 그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그래서 지금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갑자기 불거질 수 있는 전쟁의 위협 없는 세상에 살고자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평화 문을 열어야 한다"며 "분단 이후 75년의 역사를 바꿀 거대한 문은 남과 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며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