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의 월평균 2,000만원 번다…월 100만원씩 수입 늘어난 셈

입력
2020.10.08 13:29
수정
2020.10.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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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평균 2,030만원 추정
개인운영 병원 대표 건보료 역산
일반 노동자 임금상승률의 3배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5일 서울의 한 병원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5일 서울의 한 병원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개업 의사들의 월 평균 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인 201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상승률보다 약 3배 더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개업의의 평균 월 소득은 2,03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행 의료법상 의사만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점에 착안해 개인 운영병원 대표자의 건강보험료를 역산하는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다.

개업의의 월 평균 소득은 2010년 1,070만원이었지만 2014년엔 1,440만원, 2018년엔 1,840만원으로 오르는 등 10년 사이 9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약 100만원씩 수입이 오른 셈이다. 개업의 소득 상승률은 한국노동연구원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조사한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의 평균 명목임금 상승률(33.4%)의 2.7배에 달한다.

한편 개업의의 월 소득은 도시 지역일수록 낮았다.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2,180만원, 충남 2,170만원, 충북 2,150만원 순인데 이는 인구 당 의사수가 하위권인 지역이기도 하다. 반면 인구당 의사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등 도시지역은 수입에서 차이가 났다. 서울 개업의는 월 평균 1,600만원을 벌었고, 광주ㆍ대전 개업의가 1,750만원, 세종이 1,560만원을 벌었다. 업종별로는 안과 개업의의 평균 소득이 3,15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산부인과(2,049만원), 피부과ㆍ비뇨기과(1,983만원), 성형외과(1,95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장 의원은 “의대 정원 제한으로 의료노동 시장에 인위적으로 (의사) 공급이 제한돼 임금도 폭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의료 노동시장 전체도 왜곡돼 다른 직종 의료인 처우 개선까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장수요에 따른 자연스런 의사공급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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