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지키는 빨간 등대

입력
2020.10.05 05: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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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노을이 물들고 있다.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노을이 물들고 있다.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인 귀성 자제붐이 일었다.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부모님은 추석 연휴 내려오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굳이 불효자를 자처하며 고향을 방문했다.

내 고향 집은 산비탈에 있어 차들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주변도 마찬가지다. 특히 명절이면 좁은 비탈길에 귀향 차량이 가득 차 통행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 추석은 그런 차량을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확연히 줄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추석 당일 해질녘 오후 어릴 적 자주 놀러 다니던 부산 영도 중리등대를 찾았다. 좁은 방파제길 끝에 우뚝 선 붉은 등대가 인상적인 곳이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연휴의 스트레스를 날리며 일몰을 기다렸다. 어느듯 해가 저물고 바닷물 석양에 물들기 시작하자 시선은 자연스럽게 석양을 등지고 늠름히 서 있는 등대로 향했다.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다들 장승을 대하듯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평화를 기원했다.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보려는 듯이..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빛내림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빛내림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

부산 영도 중리방파제에 우뚝 선 붉은 등대 앞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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