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도쿄 증시 멈춰...1일 시스템 장애로 종일 거래 중지

입력
2020.10.01 14:24
수정
2020.10.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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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도쿄=EPA 연합뉴스

1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전산 시스템 장애로 1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나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거래가 중단된 일은 처음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는 오전 9시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 장애로 주가 정보 등을 송신하는 데 문제가 발생해 결국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했다. 2005년 11월 매매 시스템 문제로 3시간 정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종일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ㆍ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다른 시스템을 활용하는 오사카거래소는 평소와 같이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 복구 시점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증권거래소 측은 이에 대해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복구 시점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답변했다. 2일 거래와 관련해서도 "향후 발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언제 복구가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거래소그룹(JPX)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도쿄증권거래소는 3,700 종목이 상장된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나다. 전날에만 14억4,200만주, 2조9,000억엔(약 32조원)어치가 거래됐다. 이날 갑작스러운 거래 중지 사태로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증권거래소 주식거래 중단 관련해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진 것은 투자자분에게도 거래 기회가 제한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속한 복구와 함께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금융청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문제의 원인과 거래 재개 전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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